사람은 언제 어른이 되는가?
사람은 언제 어른이 될까?
사람들은 저마다 '어른'에 대하여 제각기 정의하고, 사람들 마다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이 참 다양하다.
사전적으로 '어른'의 뜻을 살펴보자면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 결혼을 한 사람.
이렇게 세가지 뜻이 있다.
일단 사전적 의미를 기준으로 세워놓고 내가 어른인지 판단해보건대 1번 항목을 기준으로 삼을때 나는 어른이 됐다.
청소년기를 지나와서 더이상 생물학적으로 성장하지 않고 다 자랐으며, 성장이 멈춘 채 노동을 하여 재화를 벌어 어느 정도 나의 일에 책임질 수 있으니 사전적 어른이 됐다.
2번 항목을 기준으로 했을때 나는 상당히 애매하다. 물론 상대적인 기준이어서 8살에게는 12살도 어른이겠지만, 그런 걸 떠나서 사회생활을 할 때에 2번 기준을 충족하는 정도의 나이가 됐다.
3번 항목을 기준으로 하자면 나는 어른이 되지 못 하였다. 하지만 3번의 기준은 현대 사회에서 적용하기 힘든 점이 그렇다면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가 있는 싱글맘, 싱글대디는 어른이 아닌 것인가? 혹은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사람은 어른이 아닌 것인가? 아니면 칠순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성인은 어른이 아닌 걸까?
그렇다면 당신의 기준에서는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
일단 내가 생각하는 기준의 어른은 눈치를 많이 보고, 참아야 할게 많은 사람이다. 버텨내야 할 무게가 많은 사람이 어른이다.
최근 사회의 통념상 어른은 슬퍼도 울지 않아야 한다. 어른은 겁이 없어야 한다는 말 등등 어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 어른에 대해 떠다니는 말들이 너무 많다.
왜 어른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우리는 아파도 아프다고 내색을 못하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못하고 울음을 속으로 삼켜야 할까?
이렇게 슬픔과 힘듦을 매 끼니마다 삼켜내야 겨우 어른이 될 수 있는 거라면 최대한 빨리 어른이 되어버리고 싶다.
나중에 그렇게 슬픔과 힘듦을 삼키는 것이 익숙해지면 더 아프지 않고 웬만한 일에도 무뎌질 수 있을까?
어른은 참 고독하고 외로운 직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