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스트레스는 병의 근원...
오늘은 회사 컨퍼런스가 있는 날.
그리고 오늘 발표자는 아니지만 컨퍼런스를 준비한 사람으로서 회사에 일찍 출근했어야 하는데 내 몸 컨디션은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
요즘도 계속 불면증을 끌어안고 살고 있는데, 저녁쯤부터 온 몸이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자기 직전에는 다리가 너무 부어서 잠들기도 힘든 상태였다. 그 상태로 그냥 잠들면 붓기로 인해 몸이 더 불편해서 더욱더 잠에서 깰 확률이 높아서 부종 빼주는 압박 스타킹을 신고 잠을 청했다. 붓기가 엄청나서 스타킹 안으로 다리를 밀어 넣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2시쯤 잠들어서 새벽 5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은 몽롱하고 속은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 자야지 하고 마음 먹으니 약 한 시간 정도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리고 1시간 후 지옥같은 시간이 시작됐다.
어제 치킨을 먹고 싸우고 잠들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또다시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6시부터 계속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략 1시간가량 구토를 하고, 그 사이에 도저히 오늘 8시 30분까지 출근을 못 할 것 같아서 6시 20분쯤 눈물 콧물 쏙 뺀 채로 팀장님에게 전화해서 도저히 오늘 출근 못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고서 몇 번을 더 토하다가 토하느라 체력이 갈려서 기진맥진한 채로 침대에 몸을 뉘였고 암전이었다.
그렇게 3시간 정도 필름이 끊기고, 엄마가 오늘 출근 안 하는 날이냐고 물어보시길래 오늘 아파서 연차 냈다고 했다.
가족들은 내가 토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16년도부터 치킨만 먹었다 하면 유독 장염이 자주 생겨서 이젠 정말 두 번 다시는 안 먹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10시에 병원으로 향해서 11시쯤 진료를 받았다.
토하면서 위랑 다른 장기들이 마찰을 해서 위가 많이 손상됐고, 위가 미동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위 기능이 지금 멈춰있어서 아마 움직이지 않아서 배도 안 고플 거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비타민을 첨가한 수액이랑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주사 등등을 섞은 수액을 맞고 왔다.
1-2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뭔 수액을 그리 오래 맞는 건지 5시간을 꼬박 수액 맞고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핸드폰을 보니 이미 병원에서 나왔어야 할 시간인데 내가 계속 오지 않자 엄마에게서 온 부재중 연락이 2건이 찍혀있었다.
약국으로 향하며 엄마에게 이제 끝났다고 얘기를 해주고 약을 짓고, 죽을 사러 갔다.
죽집 옆에 개인 카페가 있었는데 '생 토마토 주스'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너무 먹고 싶어서 결국 2분 만에 토마토 주스를 마시고 2개로 나눠서 포장한 죽을 들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내일 예약이었던 광진구의 정신과 예약을 취소하고, 내일까지 쉬는 날이니 당분간 몸 관리나 잘하자고 마음먹었다. 정말 새삼스럽게 내 몸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