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린 2021. 4. 25. 16:29

어느덧 식사를 하고 따뜻한 물로 씻고 나와서 침대에 앉아 무릎 위에 말랑한 인형을 올리고 그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매일 글을 쓰는 하루가 익숙해졌다. 벌써 한 달인가?

항상 마음만 있고 끈기 있는 행동은 조금 떨어지는 내게 플100이 좋은 계기가 되어주었다.

그저 인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싶기도 했었고.

글을 쓰는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즐겁게 웃기도 하고, 반가운 인연과 오랜만에 재회도 했으며, 미치도록 우울하여 과격한 방법도(죽음은 아니다.) 생각도 해보고, 평화롭고 안온한 일상에 울컥하여 눈물도 흘려보고, 그 사이에 잠깐이지만 애인도 생겼고, 금방 헤어져도 보고, 타인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해 울기도 해봤다. 정말 미치도록 다채로운 한 달이였다. 꼭 좋아하는 색깔로만 색칠해진 것은 아니지만 나의 봄은 그 어느 해 보다 다채로웠다고 단언할 수 있다.

 

아직도 내 마음속에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소설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도대체 이 속도로 가다간 언제 내가 꿈꾸던 그런 소설을 완성시키려나 걱정도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완성되어있지 않을까? 아무튼 나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향해서 어느새 내가 가고자 하던 목적지에 도착하여 또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