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린 2021. 6. 24. 20:27

요즘 들어 '윤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학교 다닐 때 나는 도저히 이 점수로는 원하는 대학교를 가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경기도 학생의 필수 교과 과정인 '윤리와 사상'은 배우지 못했다. 물론 그때 당시의 나로서는 윤리에 관해서 관심도 없고 참으로 따분한 학문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내심 윤리 수업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뻤다.

각설하고 2020년대로 접어들면서 더더욱 윤리가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보통의 사람은 생각하지도 못 할 기상천외하고 기괴하고 파괴적인 폭력이나 범죄가 연이어 뉴스에 등장한다.

뉴스뿐만이 아니라 유튜브나 다른 sns, 뉴스 등에서도 심심치 않게 윤리가 무너져 내린 현 사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충격받았던 건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진압하다가 소방관 한 분이 순직하셨다. 이런 슬픈 소식에 마음 아파하던 중 이런 뉴스를 봤다.

가수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라는 노래를 인용해서 이렇게 기사 제목을 지은 것 같은데 이따위 수준으로 기사를 내는 기자는 제목을 저렇게 지으면서 본인이 상당히 센스 있게 지었다고 착각하지 않았을지 심히 걱정이다. 누리꾼들의 반발에 추후 제목을 바꾸긴 했지만 정말 너무 놀라웠다. 정말 미친 거 아니냐는 생각이 절로 나올 정도.

 

이런 기사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에 직업윤리나 윤리 자체가 무너져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윤리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따르면 윤리란

 

  • 1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
  • 2 인간 행위의 규범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 도덕의 본질ㆍ기원ㆍ발달, 선악의 기준 및 인간 생활과의 관계 따위를 다룬다

 

 

사람이라면 응당 가지고 있어야 할 마땅한 도리인데 왜 가면 갈수록 윤리의식이 무너져 내리는지 모르겠다.

민식이 법도 마찬가지. 아이들은 당연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이며, 학교 근처에서는 속도를 낮춰서 운전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걸 왜 조롱하는지 모르겠다.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민식군의 이름을 딴 법을 폄하하고, 스쿨존을 ‘민식이 존’이라 부르며 비하하는 사람들을 과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회적인 약자를 향해 조롱과 모욕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며 오늘도 인류애가 말라비틀어진다.

혐오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일까?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곧게 성장하길 바라고, 어떻게 사람들이 아이도 많이 낳고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는가? 지금 사회의 모습은 확실히 천국보다는 지옥의 모습과 가깝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