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스쳐가는 것들
때로는 멋대로 흘러가라고 놔버리고 즐겨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여린
2022. 7. 24. 00:39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예측 불가능함 때문 아닐까?
물론 가끔 삶이 형벌 같을 때가 있다.
하지만 늘 지옥같은 것은 아니며, 늘 행복한 것 만도 아니다. 기쁨과 슬픔이 쉴 새 없이 내 인생에 파동을 만드는 것 아닐까?
흐름 없이 가만히 고여만 있는 물이 썩듯 생을 이어가면서 감정이 파동 치지 않는다면 결국 그 인생도 고여서 썩어버리지 않을까?
최근에 삶을 견뎌내는게, 버텨내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에 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에는 정말 살기 싫다고 육성으로 내뱉어도 보고, 어떻게 해야 다시 행복을 편히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생각도 많이 해봤다.
어차피 감정이 바닥으로 치닫는 순간을 막으려고 노력해본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럴 때마다 막으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그냥 이젠 좀 포기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위에 걸어놓은 사진 처럼 깨진 맥주병들을 보고 그냥 냅다 병나발 불어버리는 것처럼.
이미 벌어진 일을 짜증과 신경질을 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 물론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 정도로는 바뀔 수 있겠다만... 그렇다면 이제는 짜증과 신경질을 줄이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봐야지. 그래... 뭐...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