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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세계 최고의 과학자 13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존재 그리고 우주)

슈테판 클라인

 

청어람미디어

과학은 늘 어렵고 막연하고 동경하게 된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2014년도에 트위터를 하다가 내가 팔로잉 하던 사람이 이 책이 좋았다고 글을 올렸길래 호기심에 사봤던 책으로 기억한다. 서두에도 적었지만 과학은 늘 내게 동경의 대상이다.

 

마치 저 멀리에서 반짝이고 있는 별에 절대 닿을 수 없어 만지는 상상만 하듯 생각하려고 하면 언제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깊이를 탐구하기엔 낯설고 어려워서 동경만 하게 된다.

 

아무쪼록 나의 동경하는 마음들이 가끔 내 안에서 빅뱅이 일 때 이렇게 과학 관련 에세이나 서적 등을 구매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에 팔 할 이상은 내 머리맡에서 항상 그 자리만 묵묵히 지키게 된다.

 

 

 사실 이 책을 6년만에 꺼내게 된 계기도 역시 트위터 때문이었다.

바로 트위터를 하다가 내 타임라인에 우연히 흘러 들어온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구본철 교수님이 MBC 뉴스에 나왔던 짤 때문에 이 책을 꺼내게 됐다.

 

그 짤을 보여주자면 바로 아래와 같다.

MBC 뉴스 투데이

 왜 구본철 교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잊고 지내는 사실 중의 하나가 우리가 별의 자녀라는 사실이죠.”

라는 말을 하게 된 것일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그렇듯 나도 이 짤을 보고 문, 이과를 둘 다 관통하는 멋진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아무쪼록 우리가 왜 별의 자녀인고 하니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코스모스;칼세이건

 

이런 식의 비유가 우리를 우주와 더 가깝게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한다.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우주를 탐구하는 데는 이성과 감성이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우리가 유독 우주에 있어서 만큼은 다른 과학 분야에 반해 더 감성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나만의 생각일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 할 거라고 믿고있다.

 

 별을 구성했던 수 많은 별의 조각들이 나와 우리라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들어졌다.

그래서 다른 생명과 접촉하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별에 닿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감히 인간으로써는 그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우주에서 하필 내가 당신이 돌고 있는 궤도에 우연히 접근하여 당신이라는 별을 만나 관계를 맺게 되고, 당신이란 별을 알게 되는 그 엄청난 우연.

그 우연 자체가 우주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 아닐까?

 

 

 내가 엄청 낭만적으로 열심히 포장을 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영국 왕립 천문학자인 마틴 리스는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

 

바로 우리 자신이 다름 아니라 별이 남긴 먼지예요. 모든 원소가 별의 내부에서 수소와 헬륨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 결과로 발생했지요. 이런 표현이 조금 거슬릴지 모르지만, 인간은 별이 남긴 원자쓰레기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같은 내용이라도 이렇게 다르게 표현하니 느낌이 너무 천지 차이이다.

나는 마틴 리스 같은 표현을 하는 사람보다는 칼세이건 같은 사람의 표현을 많이 하고 싶다.

원래는 2020 연말 휴가때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부터 이듬해 1월 3일까지 쭉 휴가였는데, 회사 사정으로 휴가를 반납하느라 휴가때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완독해보려던 계획이 실행으로 옮기기도 전에 실패로 돌아갔다.

도저히 평상시에는 잘 읽지 못 할 것 같아서 '코스모스'를 읽는건 또 2021 겨울로 미뤘다. 연 초 부터 읽으면 진이 빠질것 같아...


 코로나로 인해 모두들 힘들어하고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나는 항상 아름다움을 탐미하는 사람인데 이 망할 바이러스 때문에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별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이 된다고 하더라도 예전 같은 시간을 보내기 어려워 졌음을 안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인하여 다른 별들과 우리 사이의 불신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내 인류애 돌려내.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내 소중한 별들의 주위를 돌고 도는 위성이고 싶다.

이 자리를 빌어서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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