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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의 장점.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단연코 나와 벌써 6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해준 나의 작고, 소중하고, 말랑하고, 따뜻한 존재인 우리 수리(꾸꾸)다. 

물론 애교도 더 많고 순둥하고 말이 많은 둘째 냐냐인 또또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내가 첫째여서 그럴까? 아무래도 둘째보다는 아주 조금 더 수리가 좋긴 하다.

 

우리 수리의 장점

 

1. 사교성이 좋다. 접대냥이다.

다른 고양이도 좋아하고, 낯선 사람도 좋아한다. 수리가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을 데리고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녀서 그런지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없고 사람을 좋아한다.

얼마 전에는 청소기를 구입하고, 설치 기사님이 집에 온 적이 있었는데 기사님에게 문대고 냥냥 거리면서 애교 부리고 아주 난리였다. 동생 친구들이 놀러 와도, 내 친구들이 놀러와도 언제나 반겨주는 호기심 많은 착한 접대 냥이이다.

반면 낯선 사람과의 접촉이 별로 없던 우리 또또는 낯선 사람들이 오면 저 어딘가로 숨는다. 수리와는 정 반대.

 

 

2. 애교가 많다.

 

아닌 것 같으면서도 애교가 참 많다. "수리야~ 엄마랑 자자~."하고 누워서 이불을 탁탁 치면 잘 시간에는 쫄래쫄래 달려와서 자리를 잡고 누워서 사람의 손길을 즐긴다.

어려서부터 내가 하도 배를 만져서 그런지 사람이 배를 만져주는 걸 좋아한다. 배를 만져주면 사람의 손과 팔을 바디 필로우 삼아서 다리를 챡-! 하고 낀 상태로 골골 송을 불러주면서 꾹꾹이를 한다.

꾹꾹이 장인 아닌 장묘인데 누나의 이불에 기분 좋다고 고로롱 고로롱거리면서 꾹꾹이를 하는 수리의 따뜻한 뱃살을 만지고 있다 보면 잠이 솔솔 온다.

 

3. 눈치가 빠르다.

 

눈치가 빠르다. 사실 이걸 장점이라고 적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수리 본 묘에게는 장점일 수 있다.

간식을 주려는 건지, 간식으로 낚으려는 건지, 그냥 사람이 지나가려는 건지, 아니면 자기를 건드리기 위해 지나가는 척을 하는 건지 아주 귀신같이 알아낸다. 특히 양치를 시켜야 하거나, 발톱을 깎아줘야 하거나, 엉덩이 털이나 발 털을 밀어주려고 하면 미리 잽싸게 도망가있는 상태다. 덕분에 집사들은 좀 힘이 든다...

 

4. 털이 엄청 부드럽고 촉감이 끝내준다.

 

만지면 정말 세상 보드랍다. 어쩔 때는 털에서 막 윤이 나기도 한다. 요즘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다들 우리 수리를 만져보고 왜 이렇게 부드럽냐고 깜짝깜짝 놀란다. 사실 나는 강아지를 선호하는 성향은 아니고 별로 만져본 기억도 없는데 아무쪼록 내가 만져본 강아지들은 비교적 털이 뻣뻣했는데 우리 수리는 정말 부드럽다. 물론 털이 많이 날리긴 하지만... 그래도 수리에게 얼굴을 대고 있으면 기분이 엄청 좋다.

 

5. 호불호가 확실하다.

 

아주 호불호가 확실하시다. 좋고 싫음이 확실해서 한 번 아닌 건 영원히 안 먹어서 헛되게 돈 쓰는 일이 별로 없다. 마음에 들어하는 것만 먹여주면 되기 때문에. 물론 수리가 안 먹는 건 또또가 웬만한 건 다 잘 먹어서 돈 낭비하는 일이 드물긴 하지만... 아무튼 사료에도, 간식에도, 행동에도 아주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해 주셔서 모시고 살기에 좀 편안하다.

수리님이 싫어하는 행동만 피해도 깨물릴 일은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