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프로젝트 100이 끝난 이후 거의 만 한 달이 넘은 글쓰기...ㅠㅠ...
회사 독서평 제출을 위해 오래간만에 글을 썼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읽는 자기 계발서다.나는 자기 계발서는 딱 질색이지만(누군가가 대체적으로 좋은 환경을 우연히 타고났으면서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자기 계발서들이 참 싫다.) ‘어른의 맞춤법’이라는 도서를 구입하면서 이 책이 추천 마법사에 떠서 같이 구매하게 됐다.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한 해 한 해를 지나면서 ‘이제는 예전처럼 말이라고 생각없이 막 뱉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서 말을 하자.’라는 나의 다짐이 은연중에 이 책을 고르게 한 것도 있다.
나는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쓰고 하는 시간들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인 줄 알았지만, 간혹 본인도 상당히 놀랄 만큼 외향적인 면모를 뿜어내면 스스로가 당혹스럽다.
나는 나를 잘 아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서….
아무쪼록 외향적인 면모를 뽐낼 때 나도 모르게 ‘아차!’하는 순간에 내 기준에서 상당히 형편없거나 실망스러운 말을 할 때가 있다.
물론 그런 나의 찰나의 허물도 눈 감아주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변에 항상 그런 사람들만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아무래도 일의 특성상 상대를 존중하는 말하기를 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강압적으로 얘기하거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감정이 상하는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를 돌아보며 점검할 겸 시독(始讀)했다. 무엇보다 최근 가까운 사람에게 말실수를 하여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상처가 된 일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에서도 나오지만 “말이란 나다움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존중받기 위한 가장 어른다운 무기이다. 나이에 걸맞은 말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들어서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한다.
내가 말을 이렇게 가볍게(은어, 비속어, 줄임말 등등을 쓰는 것)하는게 언제까지 사회적으로 용납될까?
지금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 가벼운(?) 말들을 간혹 한다고 해도 용인되지만 나는 나이 들어가는데 언제까지 나의 말들은 나이 들어가지 않은 채 살 수는 없을 테니 내면이 자라나듯 말도 자라야 한다. 어른은 어른답게 말 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나 병원에 내방하는 고객들의 말에 관심을 갖고 관청(觀聽)하고 있다 보면 꼭 자신의 나이답게 말을 하며 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을 타산지석 삼아서 교양 있는 말하기를 하고 싶은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나도 모르게 그런 가벼운 언어들이 습관이 되어 나도 생각을 하기 전에 툭 하고 튀어나와 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 해야 어른다운 말하기를 하는 것일까?
첫째, 오락가락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셋째, 징징대고 어리광부리지 않는다.
넷째, 나답게 말한다.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인데 기본을 지키며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의견에 반하는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상대방의 생각 혹은 의견과 내 입장이 첨예하다면 나는 즉각적으로 반대하는 말을 하는데 나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말을 하는 편이어서 상대로 하여금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면 이에 대한 방법도 나온다.
첫째, 상대 의견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해준다.
-> 얘기 잘 들었습니다.
->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 할 수 있지요.
둘째, 공통점을 찾는다.
-> 이러이러한 점에서 저와 의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뻤습니다.
셋째, 내 의견을 피력하기 위한 자락을 만들어 둔다. 이른바 쿠션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센서의 CS교육에서 강조하듯 상대방의 불쾌감을 덜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말을 먼저 덧붙이는 것이다.
-> 이렇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만…
-> 결례인 줄 압니다만…
-> 언짢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등등 그러면 상대가 마음의 준비를 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존중받았다고 느낀다고 한다.
넷째, 이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반대하는 이유와 근거, 대안을 포함해 말해야 한다. 그래야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반대하는 이유가 개인의 이해득실 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사람이 싫어서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고 한다.
꼭 직장 동료간 의견 충돌이 일었을 때만 적용 가능한 것이 아니라 환자 응대를 할 때(특히 컴플레인 사례 시)도 활용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내가 올해 초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문해력’과 ‘어휘력’이 있는데 쓰고 싶은 문장이 있는데, 혹은 말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의 가장 큰 요인은 어휘력 부족이다.
아무래도 어휘력이 빈약하면 말이 상당히 빈곤해 보인다.또한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데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가끔 민망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어휘력은 나이테처럼 연륜을 드러낸다고 한다.
한 해 한 해 늘어가는 나이에 걸맞게 어휘도 꾸준히 늘어나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가?
일단은 많이 써보고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많이 읽어보고 있지만 내 꿈을 위해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하다.
여러모로 많은 반성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오래간만에 보람된 독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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