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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스쳐가는 것들

공부하다가 느낀 것.

늘 시끄럽고 날카로운 소리가 많고 바빴던 일상 속을 벗어나 요즘엔 인간관계가 조용하다.

일단 특별히 어디 그룹에 속해서 그 그룹의 사람들과 오프라인으로 지속적으로 관계를 신경 쓰며 유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실히 덜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평소 나에게 해가 되었던 사람들의 목록을 SNS에서 다 차단하고 숨기고, 지웠다.

메신저를 들어가도 나와 상당히 친밀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특별히 더 용을 써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마음이 편하다.

 

내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있던지 나를 그대로 바라봐줄 나의 소중한 사람들.

그래서 매일 연락을 일부러 하지 않아도, 한 달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만나지 않아도 날 기다려줄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이 만큼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물론 온라인 모임도 세가지 정도 있지만 다들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분들이라서 전혀 스트레스의 대상도 아니다. 새삼 복 받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직장을 그만두고 이제는 타인의 불평불만 어린 목소리가 너무 끔찍하고 괴로워서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기로 했다.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일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일...

연봉(월급)도 나쁘지 않으면서 앞으로 25-30년간은 지속할 수 있는 일...

그런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동생의 권유로 기관사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병원 쪽은 두 번 다시 쳐다보기 싫었고(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고 아픈 사람들의 싫은 소리와 걱정을 듣다 보면 저절로 날카로워졌다) 방금 언급했었던 3가지 요건을 다 충족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한다는 큰 단점이 있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전공이나 여태 쌓아온 경력을 다 날리는 거지만 두 번 다시는 그쪽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았다.

 

 

 

아무쪼록 요즘 제2종 전기차량운전면허를 따려고 입교시험 준비하면서 문득문득 고마운 것들이 많아졌다.

생활비를 따로 내지 않고 엄마에게 얹혀사는 것도, 공부한다고 너무 좋아하시는 부모님도, 누나 잘 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봐주면서 날 믿어주는 동생도, 원하는 대로 될 거라며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만약 계속 일을 해야하는 형편이었으면 이렇게 마음 편히 공부도 못 할 텐데...

 

휴관일인 월요일을 빼고 매일 도서관에 나가서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공부를 하고 있으면 내 주변엔 온통 고마운 사람들뿐인 것 같아서 요즘 새삼 매일매일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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