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언니야 안녕? 언니의 악성 개인 팬 시니야.
우리가 알게된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넘은 게 매번 새삼스럽지만 참 놀라워.
어쩌면 서로 정말 필요한 때에 딱 맞는 인연이 나타나 줘서 지금까지도 이렇게 우정을 유지하며 잘 만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
정말 놀라운 인연이잖아.
하필 그 때 그 사람들 속에서 계속 말하고, 챙기고, 꾸준히 만나온 게 기적이라고 생각해.
나만 언니를 좋아했어도, 언니만 나를 좋아했어도 이 관계가 성립이 될 수 없는 거잖아.
언니 그거 알아?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어.
우리의 DNA가 별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거기 때문에 우리는 별의 자녀로도 볼 수 있고 또 하나의 별이라고도 볼 수 있어.
별을 구성했던 수많은 별의 조각들이 나와 언니라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들어졌어.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본다면 언니를 만나서 언니와 팔짱을 끼고 걷는 행위도 별에 닿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인간으로서는 그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우주에서, 하필 내가 언니가 돌고 있던 궤도에 우연히 접근하여 언니라는 별을 만나 관계를 맺게 되고, 언니란 별을 알게 되는 그 엄청난 우연에 너무 감사해.
내가 과대포장을 좀 심하게 한 것 같지만 그거 알지?
나 마음에도 없는 사탕 없이 비어있는 껍질 같은 말들 잘 못 하고 싫어하는 거?
나는 항상 언니한테 진심이야.
올 해는 못해도 2-3주에 한 번씩 꼭 언니를 만나서 더 절친한 관계를 맺고 우리의 우정을 더 돈독히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 더불어 자존감 낮은 언니한테 몸이 베베 꼬여서 설탕에 절여진 꽈배기가 될 때까지 칭찬해줘서 그럭저럭 자존감 괜찮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언니에 대한 나의 목표야. 일단은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서로 힘든 일 있어도 속으로만 끙끙 앓지 말고 서로 슬픔도, 기쁨도, 행복도, 분노도 나누면서 건강한 관계를 잘 이어나가자.
세상 사람들이 언니를 비난한다고 해도 늘 언니 옆에서 언니가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돼줄게.
물론 살다 보면 100% 언니 편만 들어줄 수는 없겠지.
그래도 언니가 정말로 꼭 원한다면 언니가 맞다고 거짓말해줄게. 언니가 원한다면 그게 언니에게 쓴 말이여도, 단 말이여도 해줄게.
내 존재가 언니로 하여금 든든한 나무 같은 존재이고 싶어.
어디 가서 내가 속상해할 만한 취급당하고 다니지 마. 추후에 그런 일이 또 있다면 지난번처럼 너무 속상해서 울지도 몰라.
나한테 언니는 너무 소중하고 좋은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그런 언니를 몰라봐준다면 그냥 언니선에서 끊어내 버려.
그런 사람 만나지 말고 나랑 더 놀아.
내가 그런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해줄게.
항상 씩씩하게 살아줘서 고마워.
내게 무슨 일이 있어도 언니가 엄청 속상해하고 정말 큰 일 생기면 언니가 달려와줄 거란 걸 알아서 나도 마음이 든든하고 아무래도 스트레스도 좀 덜 받고 사는 것 같아.
지금처럼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계속해서 추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늘 언제나 난 언니 편이니까 더 자신감 갖고 살아!
이렇게 큐티 섹시 어도러블 판타스틱한 내가 언니 편이잖아.
과거에도 늘 언니를 사랑해왔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줄게. 언니도 그만큼 나 예뻐해 줘. 알았지?
사랑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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