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면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대체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는 걸까?'입니다.
각자의 인생을 견뎌내면서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걸까 몹시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요 몇 년 사이에 엄청 유행한 MBTI 검사도 사실은 나에 대해서 타인에게 간편하게 설명하기 위함도 있지만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구나...'하고 마음의 위안을 찾기 위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우주에 수많은 생명체가 있을 텐데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나만 하는 것이 아닐 거라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할 거라는 위안이 필요했습니다.
오래 다닐 수 있을 거라고 항상 생각했던 직장을 예정에 없이 그만뒀습니다. 날이 가면 갈 수록 늘어만 가는 업무량, 끊임없는 컴플레인, 개선될 것 같지 않은 회사... 일도 너무 지겨워졌고, 특히나 회사에서 파생된 인간관계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많이 괴로웠었습니다.
마음의 병이 깊어져서 불안장애, 공황장애, 광장 공포증, 우울증과 나름대로 격렬한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혼자 남겨져있으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정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서 3개월 가까이 거의 매일 약속을 잡고 100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혼자 남겨진 채 부정적인 생각들을 부유하는 나를 견디기 힘들어서요. 그렇게 바쁘게 하루를 견뎌내지 않으면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체력도 별로인 내가 제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악을 썼습니다.
덕분에 사람들 속에서 나쁜 생각은 잠시 잊기도 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으나 마음의 병은 차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는 아무래도 정신이 없어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할 수는 없었지만 늘 집으로 돌아오면 고독함이 나를 덮쳤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바쁘게 지내는 하루하루들은 임시로 마음에 밴드를 붙여놓은 듯했습니다.
앞으로 기록할 이야기들은 제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은 이야기나 평상시 제가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고찰과 평상시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내 삶과 타인의 삶에 대한 고찰입니다.
그 속에 보면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지인들과 나누었던 대화도 있고, 제가 힘이 들 때 지인들이 해주었던 고마운 문장들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모든 내용이 와닿을 순 없겠지만, 단 한 문장 만이라도 당신에게 닿아 따뜻한 위로가 된다면 그거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세계로 초대를 받는다는 것이라는 문장을 어디에선가 읽은 적 있는데 저의 세계로 초대할 테니 입장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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