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오래간만에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다.
불면증이 다시 생겨서 일주일 가량 약을 먹다가, 어제는 딱! 안 먹어도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왔는데 12시가 넘어서 간신히 잠에 들었어다.
물론 자다가 엄청 자주 깼지만...
아침 알람도 잘 듣고(사실 원래 잘 들음) 잠 기운에 약간 몽롱하긴 했지만, 약기운에 몽롱한 게 아니어서 일어나자마자 배고파서 바로 아침밥으로 닭개장에 밥 한 공기 말아서 뚝딱 해치웠다.
근데 왜 아침밥을 먹고 돌아서면 바로 배가고픈거냐구...ㅠ_ㅠ
예전처럼 샤워하다가 중간에 쓰러질 것 같은 기분 느끼지 않으려면 공복에 아침 샤워 절대 안 됨!
그래서 밥 먹고 바로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도서관으로 달려가니 벌써 9시...
근데 밥 먹은 지 80분밖에 안 됐는데 배가 고픈 건지....
사실 밥 먹고 나서도 배가 고팠는데...
요즘 내 위장기능 미쳐버린 게 아닌지...?
아무쪼록 내가 사용하는 열람실에 11등으로 도착했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선점해서 그 사람 뒷자리로 착석했다.
근데 바로 뒤가 기둥인데 그 기둥이 내가 오늘 앉은자리 쪽에 더 가까워서 많이 좁고 갑갑하다.
원래 앉던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까지 갑갑하진 않은데...
9:30에 땅 하고 공부 시작하다가 1시에 너무 배고픈데 며칠 전부터 계속 새우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집에 사들고 가서 볶아먹었다. 오래간만에 먹으니까 정말 맛있었다. 2인분 다 볶을까 하다가 너무 배부르면 공부 안될까 봐 참았음...
역시 철도 안전법은 3장이 제일 고비인데(양이 너무너무너무 많음... 100page임.. 미쳐 미쳐) 중간에 딴짓 좀 하긴 했지만 오늘 5시간 걸림...^^ 딴짓 안 하면 3시간 반 걸리나?ㅋㅋㅋㅋ ㅠ_ㅠ
1장부터 쭉쭉 진도 빼다가 3장 다 끝내고 너무 지쳤다. 결국 5장이랑 철도차량 운전규칙, 도시철도 운전규칙이랑 다른 자잘한 진도는 내일로... 이것도 내일 최소 8시간 걸리겠지?
이미 5장이 2-3시간, 철규도 2시간, 도규도 한 시간 반 이상에... 다른 친구들도...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으니까...
아무튼 저 딴짓하는 시간에 실시간 차트를 보며 뉴진스 신곡 듣고 뮤비도 보고, 새로 나온 앨범에 하현상이 있길래 윤현상 노래가 생각나서 윤현상 노래 오래간만에 싹쓸이해서 플레이 리스트에 넣어놓고 랜덤 재생시켰는데 뜬금없이 날 녹인 노래가 있다.
물론 윤현상 노래 특유의 감성이 대부분 설탕 설탕 하지만 이 노래는 진짜 아스파탐.
멜로디 전개가 내가 흔히 아는 윤현상 st. 근데 가사가 진짜 약간 슬프지만(짝사랑이니까) 너어어무 달다.
오늘 포스팅 제목이 뜬금없는 분자식이라 엥? 싶을 수 있지만 C14H18N2O5는 아스파탐의 분자식.
진짜 설탕보다 아스파탐이 200배 달듯이, 이 노래가 유독 윤현상 노래 중에 엄청 단 것 같다.
달아서 몸서리 쳐지는 듯 한 기분이랄까?
난 또 널 이미 가진 것 마냥 들떠있어
네 웃음 속에 난 어디쯤 있을까
네 슬픔 속에서 널 안아주고파
완전 프로 짝사랑러(?)의 정석 그 자체인 가사 아닌지?
널 갖지 못했는데 이미 상상 속에선 널 가진 것 마냥 들떠있는 거지...
사실 본업으로 프로 짝사랑러를 갖고 있는 금사빠인 나는 누가 내 마음을 가사로 써놨지 싶었음.
아, 물론 근데 금사빠지만... 생각보다 잘 안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꼬시는 게 쉬운 듯 어렵고 어려운 듯 쉽고.
나도 나를 모르겠다.
누가 내 취향의 어떤 부분을 톡 하고 건들면 그냥 다 무장해제되어버리는 듯.
근데 그 '톡'하는 부분을 우연히 건드리지 못한다면 마음의 문을 여는데 9328974189742년 걸린다.
작은 네모 사이로 바라봐
손은 계속 네 공간 속에 갇혀있지만
지겹도록 봤던 너의 피드 속에
내가 있단 것 만으로 들떠있어
네 머릿속에 난 얼마큼 있을까
저 가사가 아주 미쳐버리는 거야...
사실 누군가의 피드 속을 계속 바라보면서 내가 있다고 들떠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MBTI가 NNNN인 나는 바로 한 큐에 상상 끝내버렸음. 너무 몰입되어버림.
누구 짝사랑하면 그 사람 머릿속에 내가 몇% 나 지분을 차지하는지 너무 궁금하다.
두 번째 직업인 프로 망붕러는 오늘 이 노래 처음 듣고 첫 귀에(?) 반해버려서 한동안 지겹도록 이 노래만 들을 듯.
이 노래에 대한 감상이 들으면 들을수록 닳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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