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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스쳐가는 것들

2023 교통대 입교시험 후기 및 합격후기(제2종 전기차량 운전면허)

2022년도는 참 아리송한 한 해였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정말 내 인생에서 변화가 가장 많았던 해가 아니었을까?

내 인생 계획에 퇴사는 딱히 예정에 없었는데 멘털이 많이 나가면서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이제는 제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하는 일을 하기가 싫어서 고심 끝에 결정한 길이다.

 

물론 내 MBTI가 NNNN(INFJ)이지만 언제까지나 막연한 꿈만 흐리게 그리기엔 제법 나이 들었고, 이미 사회의 때가 많이 탔기 때문에,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디 출판사가 좋은지 모르고 일단 준비해 보자 하고 알라딘에서 다짜고짜 책 먼저 주문했었다.

 

그렇게 구매한 책이 바로 이 책.

공부를 시작한 때가 10월 중순이었는데, 2023이라고 쓰여있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해서 별생각 없이 이 책을 구매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괜찮게 잘 산 것 같다.

정가 3만 원인데 2.7만 원에 알라딘에서 구매함. 지금은 품절됨.

법조항이 쭉 나열되어 있고, 그 법 조항에 관련한 영이나 규칙이 순차적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보기 편했다.

문제도 난이도별로 풀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책 구성이 전반적으로 알찼다.

 

10월 17일? 그 쯤부터 공부 시작했던 듯.

몰랐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까 보통 입교시험 3-6개월 공부하고 시험 본다는 데 나는 3개월 좀 안 되게 공부했다.

6개월은 진짜 오버다. 이미 3개월 공부도 그 안에 질려서 미쳐버린다.

어떻게 공부했는지는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맨 마지막에 쓰고 일단 본론인 시험 후기부터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1월 7일 11시부터 시험이었고,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을 때 매일 D-day 보면서 심장이 정말 뻐렁쳤다.

여태 다녔던 모든 회사가 굳이 엄청난 스펙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고, 적당히 면접만 보면 됐어서 뭔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게 너무 오래간만이라 초조했다.

1월 6일에는 아침 6시 반쯤 일어났는데, 공부 한 시간 정도 하다가 내일이 시험이라는 생각에 돌아버릴 것 같아서 멘붕 하다가 결국엔 청심환 사 왔다. 그날 마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시험 보면 이제 당분간은 공부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도진 불면증으로 개고생 하던 때였는데, 8시 반에 너무 졸려서 자러 갔는데 결국 12시에 약 먹고 간신히 잠들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정독 1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응... 5시 반에 일어남^^.

일어나서 샤워하고, 공부하다가 한 시간 하고 쉬고 반복하면서 아침 다 먹고 9시 20분에 집에서 동생 차 타고 교통대 출발.

9시 50분에 교통대 도착했다. 10시부터 입실 가능하다더니 50분에도 들어가게 해 줘서 간단히 체온체크 하고 들어갔다.

나는 접수번호가 59번인가? 그래서 많이 올라가진 않았다. 2층에서 시험 봤었음.

 

다들 공부하는데 나는 영 눈에 안 들어와서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앞글자 따서 외웠던 것들이 나 대충 되뇌면서 시간 보내다가 시험을 쳤다.

 

전에 후기 검색하다가 봤던 게, 철도 안전법 2장에 나오는 철도안전 종합계획에 어떤 사항이 포함되어야 하는지는 반드시 나온다고 외우고 가라고 해서 나름 열심히 외웠는데 역시나 여기에서 나왔다.

그 후기 쓰신 분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험을 봤다.

그리고 설마 여기서 시험이 나오겠어? 했던 것들 다 나옴^^

그리고 1번부터 알쏭달쏭 했다. 그래서 몹시 당황.

문제 다 풀고 보니까 8문제가 아리까리 해서 진짜 지옥 됐다 생각했다.

내 목표는 92-94점 정도를 맞아서 안정권에 드는 건데 도저히...?

시험 끝나고도 몹시 찝찝한 기분으로 나왔다.

일단 OMR카드 마킹 하는데 2번이 5개 나오는 걸로 마킹 시작하고, 중간에 4번만 8개인가? 나와서...

하나는 답을 바꿨다. 

 

아무튼 시험은 다 끝내고 친구 만나러 갔고 그날도, 그다음 날도 지인들이 시험 잘 봤냐고 하면 모르겠다고 아무래도 떨어질 것 같다고 하고 다녔다. 한 80점대 후반 맞았을 것 같아서 도저히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고 멘붕이었다.

전형결과 보고 떨어졌으면 서교공 입교시험 준비해야 하는데 멘털 엄청 갈릴 거라고 생각하면서(일단 우리 집에서 너무 멀다) 자취하긴 좀 그렇고 어디 게하 도미토리라도 장기 숙박 해야 하나 이런 걱정하면서 전형결과를 기다렸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결과 눌렀는데, 저 최종 합격이라는 말은 못 보고 맨 밑으로 스크롤 내렸더니 시험 점수가...^^..

예상보다는 점수가 조금 더 낮게 나와서 가망이 없겠다 싶어서 한 숨 쉬면서 다시 스크롤을 위로 올려서 봤는데 최종 합격이라고 쓰여있어서 당황했다. 아니 이 점수가...? 하고ㅋㅋㅋㅋ 놀라기도 하고, 아직 서교공은 공고도 안 떴는데, 한 달을 또 철도안전법 해야 한다니 너무 지겹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두 달 정도를 아주 헛되게 보내진 않았구나 싶기도 하고 정말 천만다행이다 싶어서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나 스스로에게도 성공하는 기억(?)을 심어주고 싶기도 했고... 21년 크리스마스부터 멘털이 완전 박살 나있었기 때문에 울컥했던 듯? 나 자신에 대한 확신도 전혀 없었고...

 

전에 신검이랑 적성검사는 다 받아놨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메일 다 보내고 최종 결과가 뜨길 기다렸다.

물론 역시나 별 일 없이 합격~!

6월까지 의왕으로 매일 출퇴근하다시피 하며 공부할 생각 하니 까마득한데(전 회사는 환승 안 했는데 의왕은 환승이 필요해서 더 까마득하다)

 

사실 주변에서 다들 당연히 한 번에 붙을 거라고, 내가 잘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런 말들이 너무 부담이 됐다.

도대체 내 뭘 보고 나를 믿는다고 하지? 왜 잘 될 거라고 하는 거지? 내가 뭐 문제 풀면서 정답률 얼마인지 보여준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나를 믿을만한 근거가 없는데 하고서...

왜 말에는 질량이 없는데, 나에게 와서는 갑자기 질량이 생기는 건지 마음이 참 무겁다 생각하며 공부를 했었다.

사실 간절하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쉬운 마음으로 선택한 건 아니다 보니 은근 간절했었나 보다.

아무튼 시험 후기는 여기서 끝!

 

혹시나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하신 분들만 이어서 읽으시면 될 듯?!

 

▽했던 공부 방법...ㅎㅋ;

 

더보기

내가 했던 입교시험공부방법 (약 2-3개월 코스임)

 

하루에 9-10page 정도 매일 꾸준히 공부함.

모르는 건 인터넷으로 구글링 해서 공부했음.

본인은 보건의료 전공해서 이 쪽에 대해서 아예 지식 전무(철덕도 아님. 그냥 출퇴근길 전철로 했던 일반인임).

무조건 이런 건 많이 보는 게 답이다 싶어서 9-10page 정도 매일 진도 나가고, 그날 진도 나간 부분은 그 당일에 최소 5 회독했음. 그러면서 step 1에 있던 문제를 풀면서 어떻게 문제가 나올지 감을 잡았다.

 

다음 날에는 또다시 대략 10page 정도를 공부하고, 전 날 공부 했던 부분 3 회독 다시 하면서 계속 회독하며 진도 나감. 나중에는 여태 공부했던 분량이 많아져서 전체 회독이 힘들 때에는 그냥 전 날 공부 했던 부분만 3 회독을 하고 시작했다. 

 

그렇게 철도 안전법이랑 철도차량 운전 규칙, 도시철도 운전규칙 다 끝내는 데에 1달 하고 1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매번 복습 복습 복습.

 

2달 까지는 거의 회독을 했는데, 아직까지도 내용이 잘 외워지지 않아서

안전법 1장, 2장, 6장, 7장, 8장 -> 하루 동안 회독

3장, 도시철도 운전규칙 -> 하루 동안 회독

5장, 철도차량 운전규칙 -> 하루 동안 회독 이런 식으로 공부했다.

 

교통대 시험범위인 의무보고 및 자율보고랑 교육훈련 시행지침은 시험 4주 전에 공부 시작했다.

해오던 텐션이 있어서 그런지 의무보고 자율보고는 하루 진도 나가고 나머진 다른 부분 회독하면서 공부했고,

교육훈련 시행지침은 이틀에 나눠서 공부했다. 하면서 왜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는지 원망하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저 두 부분을 진도 나간 이후에는

 

1장, 2장, 6장, 7장, 8장, 의무보고 및 자율보고 -> 하루 동안 회독

3장, 철도차량 운전규칙 -> 하루 동안 회독

5장, 도시철도 운전규칙, 교육훈련 시행지침 -> 하루 동안 회독

이런 식으로 계속 회독했다.

 

자꾸 회독하다 보면 읽는 속도가 정말 빨라져서 시험 10일 전쯤에는 하루 만에 모든 시험 범위를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회독 속도가 빨라졌다. 시험 보기 전에는 8 회독 정도 하고 갔다.

 

하루에 평균 6시간 정도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월요일은 거의 공부 안 했고 평균 5-6시간씩 주 6일씩 약 2달 정도 공부했다.

중간중간 공부 안 한 날 생각하면 꽉 채워서 2달 정도 공부한 듯?

시험 치기 1주일 전에는 하루에 평균 10시간씩 공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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